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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IT

[기자수첩] “4G는 또 뭔가?”

김정우 기자 2011.07.25 18:48

LTE

 
‘4G’란 게 등장했다. “3G 본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웬 4G냐”며 버거워하는 이가 꽤 많다. 스마트폰의 등장 후 ‘3G’를 비롯한 ‘SNS’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앱스토어’ ‘안드로이드’ 등 신조어의 파도가 생활 속 깊이 파고들었다. IT 용어 따위 몰라도 살 수 있던 ‘아날로그 시대’와 달리, 모르는 게 곧 죄가 되는 현실이다. ‘QR코드’를 보고 “요즘 광고판엔 왜 괴상한 바둑판 모자이크를 그려 놓느냐”고 묻는다면 ‘구세대 어르신’으로 낙인 찍힌다. ‘꿈의 이동통신’이라 불리는 4G란 게 그다지 반갑지 않은 이유다. 개념을 쉽게 정리해 봤다.
 
  4G를 이해하려면 1G부터 알아야 한다. ‘G’는 영어단어 ‘Generation(세대)’의 약자다. 1세대는 이동통신이 처음 등장했을 때 나온 개념이다. 물론 당시엔 그렇게 불리지 않았다. 후에 아날로그 방식이 디지털로 바뀌면서 1세대와 2세대를 구분했다. 국내에 휴대전화가 한창 보급된 1996년 이후를 2G 기간으로 보면 된다.
 
  2G는 ‘GSM’이란 유럽방식과 ‘CDMA’란 미국방식으로 나뉘는데, 한국은 CDMA 방식을 채택했다. 아날로그 시기엔 의미 없던 속도의 개념이 2G부터 등장했다. 14.4~64Kbps 정도 속도다. ‘bps’란 단위는 ‘Bit Per Second’의 약자로, 1초 동안 전송할 수 있는 비트(bit)의 수를 뜻한다. K는 1000을 뜻하는 ‘Kilo’의 약자이고, 8비트가 통상 알파벳 한 글자를 뜻하는 1바이트(Byte)이므로 2G는 1초에 대략 1800~8000자 정도의 정보를 전송한다고 보면 된다.
 
  3G는 2002년 12월 상용화돼 현재까지 이용되고 있다. ‘아이폰3G’ 국내 도입 후 3G 개념을 처음 접한 이용자가 많아 최신 기술로 오해할 수 있다. 스마트폰 이전에도 이미 수많은 이용자가 3G 서비스를 이용해 왔다. ‘아이폰4’가 처음 등장했을 때, 이를 ‘아이폰4G’로 부르는 사람이 많았다. 없는 제품을 입으로 만들어 낸 경우다. 아이폰4도 현재 3G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3G의 규격상 전송속도는 144Kbps~ 2.4Mbps다. 초당 1만8000~30만 자 분량으로, 사진·음악·동영상 전송이 가능하다. 2G 당시 유럽식 GSM은 ‘WCDMA’ ‘HSDPA’ 등 이름으로 발전했고, 미국식 CDMA는 ‘CDMA2000’ ‘EV-DO’ 등으로 세분화·진화했다.
    
  ‘진짜 4G’는 아직 등장 안 해
 
  4G와 3G의 가장 큰 차이는 ‘속도’다. 규격속도는 100Mbps~1Gbps로, 초당 1250만~1억2500만 자 분량의 정보를 전송한다. 2008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4G를 “저속으로 이동할 경우 100Mbps, 고속(시속 100km 이상)으로 이동할 땐 1Gbps 기준”이라고 정의했다. 3G의 400배에 달하는 속도지만, 엄밀히 따지면 현재 이 기준을 맞출 수 있는 상용서비스는 국내에 없다.
 
  미국 이동통신사들이 스마트폰 등장 이후 고속화한 3G(3.9G) 규격을 4G라고 홍보했고, ITU도 결국 2010년 12월 4G의 정의에 이들 기술을 추가했다. 이때 추가된 기술은 ‘LTE’와 ‘와이브로(WiBro)’ 등이다. 와이브로는 북미에서 ‘모바일 와이맥스’로 불린다.
 
  지난 7월 1일 국내에서 처음 상용화한 ‘LTE’ 서비스는 ‘Long Term Evolution(장기진화)’의 약자다. 유럽식 3G인 HSDPA에서 한층 진화한 규격으로, 2009년 12월 북유럽 통신사 텔리아소네라(TeliaSonera)가 삼성전자 단말기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LTE 사업을 본격화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LTE의 최고 속도는 75Mbps지만, LG U+는 데이터 수·발신대역을 10MHz로 사용해 5MHz인 SKT보다 2배 빠르다고 주장한다. LTE를 기준으로 4G의 속도는 3G의 30배 정도다.
 
  KT는 현재 LTE가 아닌 와이브로 서비스를 선택한 상태다. SKT와 LG U+의 전국 서비스가 내년 7월에서 내후년이 돼야 가능하지만, KT는 이미 4G 와이브로 전국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LTE’의 공세에 KT가 “지금 당장(Right Now)”이란 광고로 대응할 수 있는 이유다. KT는 “단말기 없는 LTE는 요란한 구호에도 불구하고 실속이 없다”고 비판했지만, 오는 11월부터 LTE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최고속도 40Mbps인 와이브로보다 빠른 LTE의 속도와 높은 세계 시장 점유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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