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터뷰 / 姜基甲 민주노동당 원내대표
김정우 기자
2010. 5. 26. 15:05
반응형
“李대통령은 人的쇄신보다 전면재협상으로 美 쇠고기 문제 해결해야”
“독립운동, 4ㆍ19 혁명, 6ㆍ10 항쟁…, 이번 촛불문화제, 모두 국민의 혼과 위대한 저력이 이어져 온 결과”
“재협상을 먼저 선언한 후, 사태를 이렇게까지 몰고 온 책임자들이 사퇴해야 합니다. 사태를 해결하지 않고 사퇴로 무마하려는 것은 또 다른 기만책입니다.”
姜基甲
⊙ 1953년 경남 사천 출생.
⊙ 사천농업고등학교 졸업.
⊙ 사천시 농민회장,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 한국가톨릭농민회 감사,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위원 등 역임.
⊙ 17대·18대 국회의원.
(월간조선 2008년 7월호 4당 원내대표 연쇄 인터뷰 기사 - 기사 全文 보기)
민주노동당 姜基甲(강기갑·55) 원내대표 측에 몇 차례 인터뷰를 제안했는데 담당 비서관은 “민주노동당의 黨論(당론)상 月刊朝鮮과 인터뷰를 할 수 없다”고 연락해 왔다. 결국 현장으로 나가 몸으로 부딪치는 수밖에 없었다. 6월 11일 저녁 경기도 수원역 앞 광장으로 가 그곳에서 촛불시위에 참석 중이던 강기갑 원내대표를 만났다.
강 원내대표는 이날 200여 명이 모인 시위 현장에서 “정부가 추가협상이라고 포장하고 있는 민간 자율규제는 실효성이 없다”면서 “전면 재협상을 해야 하고, 할 수 있다”고 연설했다. 현장에 참석한 시민들은 “이명박 물러나라”, “대운하 반대”라는 구호와 함께 “강기갑”을 연호했다.
연설 후 시위대와 함께 광장에 앉아있는 강 대표에게 月刊朝鮮 기자라고 밝히고 질문을 던졌다.
─앞으로 촛불시위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봅니까.
“촛불 문화제는 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죠. 분명한 것은 촛불 문화제의 불꽃이 절대 꺼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는 식탁 안전과 국민 건강권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가정주부와 청소년들이 앞장서고 있습니다.”
강 원내대표는 “촛불의 힘은 ‘국민의 인식’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번 촛불 문화제는 국민들이 양심적으로 느끼고 판단해서 행동으로 실천한 사례입니다. 독립운동, 4·19 혁명, 6·10 항쟁…, 이번 촛불 문화제, 모두 국민의 혼과 위대한 저력이 이어져 온 결과죠.”
―미국산 쇠고기 문제는 어떤 방향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전면 재협상을 해야 합니다. 추가협상이니 민간 자율규제니 말장난을 하기보다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일단 <官報(관보)> 게재를 한 후에는 국제법적으로 우리나라가 책임을 져야 해요. 반드시 게재를 하기 전에 우리 정부가 재협상을 통해 검역주권을 되찾아 와야 합니다.
―청와대 수석과 내각이 일괄 사의를 표명하는 등 人的(인적) 쇄신이 곧 단행된다고 하는데요.
“순서가 잘못됐습니다. 재협상을 먼저 선언한 후, 사태를 이렇게까지 몰고 온 책임자들이 사퇴해야 합니다. 사태를 해결하지 않고 사퇴로 무마하려는 것은 또 다른 기만책입니다. 지금 공은 李明博(이명박) 대통령 손에 넘어가 있습니다. 대통령이 미국 눈치 보지 말고 빨리 결단해 쇠고기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민노당은 ‘거대 소수정당’”
강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지난 100일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총체적 난국을 자초한 꼴”이라고 평했다.
―촛불 정국 가운데서도 정치권의 개헌 논의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개헌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너무 요란하지 않게, 꾸준하게 준비를 해서 국민들의 여론을 들어봐야 하겠죠.”
강 원내대표는 민주노동당의 18대 국회 핵심 쟁점은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과 민생문제 해결이라고 했다.
“당장 급한 것은 민생문제입니다. 高油價(고유가), 식량파동, 물가인상…, 이런 걸 빨리 해결해야 합니다.”
―원내대표로서 당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계획입니까.
“민주노동당은 院內(원내)에선 소수정당이지만, 院外(원외)에선 거대정당입니다. 민주노동당이라는 ‘지렛대’에 노동자와 농민 등 민중들이 큰 힘을 주면, 원내 의원들이 ‘거대 소수정당’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서민경제를 살리고,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식량위기를 맞은 농업, 고유가로 인한 민생고 등 위기 상황에서 서민을 대변하는 정당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강 원내대표는 “현실적으로 힘이 부족할 때는 솔직하게 국민들에게 호소하겠다”면서 “진솔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알리고, 서민의 힘과 여론을 모아 도와 달라고 부탁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끝난 후 강 원내대표가 자리에서 일어서자 지지자들이 몰려와 사진을 찍거나 악수를 하기 시작했다. 모 대학교 학생회 임원들은 강 원내대표에게 특강을 요청했고, 몇몇 당원들은 “우리 집은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가져와 강 원내대표의 사인을 받기도 했다.
“독립운동, 4ㆍ19 혁명, 6ㆍ10 항쟁…, 이번 촛불문화제, 모두 국민의 혼과 위대한 저력이 이어져 온 결과”
“재협상을 먼저 선언한 후, 사태를 이렇게까지 몰고 온 책임자들이 사퇴해야 합니다. 사태를 해결하지 않고 사퇴로 무마하려는 것은 또 다른 기만책입니다.”
姜基甲
⊙ 1953년 경남 사천 출생.
⊙ 사천농업고등학교 졸업.
⊙ 사천시 농민회장,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의장, 한국가톨릭농민회 감사,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위원 등 역임.
⊙ 17대·18대 국회의원.
(월간조선 2008년 7월호 4당 원내대표 연쇄 인터뷰 기사 - 기사 全文 보기)
민주노동당 姜基甲(강기갑·55) 원내대표 측에 몇 차례 인터뷰를 제안했는데 담당 비서관은 “민주노동당의 黨論(당론)상 月刊朝鮮과 인터뷰를 할 수 없다”고 연락해 왔다. 결국 현장으로 나가 몸으로 부딪치는 수밖에 없었다. 6월 11일 저녁 경기도 수원역 앞 광장으로 가 그곳에서 촛불시위에 참석 중이던 강기갑 원내대표를 만났다.
강 원내대표는 이날 200여 명이 모인 시위 현장에서 “정부가 추가협상이라고 포장하고 있는 민간 자율규제는 실효성이 없다”면서 “전면 재협상을 해야 하고, 할 수 있다”고 연설했다. 현장에 참석한 시민들은 “이명박 물러나라”, “대운하 반대”라는 구호와 함께 “강기갑”을 연호했다.
연설 후 시위대와 함께 광장에 앉아있는 강 대표에게 月刊朝鮮 기자라고 밝히고 질문을 던졌다.
─앞으로 촛불시위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봅니까.
“촛불 문화제는 정부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죠. 분명한 것은 촛불 문화제의 불꽃이 절대 꺼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는 식탁 안전과 국민 건강권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가정주부와 청소년들이 앞장서고 있습니다.”
강 원내대표는 “촛불의 힘은 ‘국민의 인식’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번 촛불 문화제는 국민들이 양심적으로 느끼고 판단해서 행동으로 실천한 사례입니다. 독립운동, 4·19 혁명, 6·10 항쟁…, 이번 촛불 문화제, 모두 국민의 혼과 위대한 저력이 이어져 온 결과죠.”
―미국산 쇠고기 문제는 어떤 방향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전면 재협상을 해야 합니다. 추가협상이니 민간 자율규제니 말장난을 하기보다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일단 <官報(관보)> 게재를 한 후에는 국제법적으로 우리나라가 책임을 져야 해요. 반드시 게재를 하기 전에 우리 정부가 재협상을 통해 검역주권을 되찾아 와야 합니다.
―청와대 수석과 내각이 일괄 사의를 표명하는 등 人的(인적) 쇄신이 곧 단행된다고 하는데요.
“순서가 잘못됐습니다. 재협상을 먼저 선언한 후, 사태를 이렇게까지 몰고 온 책임자들이 사퇴해야 합니다. 사태를 해결하지 않고 사퇴로 무마하려는 것은 또 다른 기만책입니다. 지금 공은 李明博(이명박) 대통령 손에 넘어가 있습니다. 대통령이 미국 눈치 보지 말고 빨리 결단해 쇠고기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민노당은 ‘거대 소수정당’”
6월 11일 저녁 수원역 앞 광장에서 실시된 촛불집회 중 강기갑 원내대표가 한 시민이 가져온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라는 내용의 현수막에 사인을 하고 있다. |
강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지난 100일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총체적 난국을 자초한 꼴”이라고 평했다.
―촛불 정국 가운데서도 정치권의 개헌 논의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개헌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입장은 무엇입니까.
“너무 요란하지 않게, 꾸준하게 준비를 해서 국민들의 여론을 들어봐야 하겠죠.”
강 원내대표는 민주노동당의 18대 국회 핵심 쟁점은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과 민생문제 해결이라고 했다.
“당장 급한 것은 민생문제입니다. 高油價(고유가), 식량파동, 물가인상…, 이런 걸 빨리 해결해야 합니다.”
―원내대표로서 당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계획입니까.
“민주노동당은 院內(원내)에선 소수정당이지만, 院外(원외)에선 거대정당입니다. 민주노동당이라는 ‘지렛대’에 노동자와 농민 등 민중들이 큰 힘을 주면, 원내 의원들이 ‘거대 소수정당’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서민경제를 살리고,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식량위기를 맞은 농업, 고유가로 인한 민생고 등 위기 상황에서 서민을 대변하는 정당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강 원내대표는 “현실적으로 힘이 부족할 때는 솔직하게 국민들에게 호소하겠다”면서 “진솔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알리고, 서민의 힘과 여론을 모아 도와 달라고 부탁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끝난 후 강 원내대표가 자리에서 일어서자 지지자들이 몰려와 사진을 찍거나 악수를 하기 시작했다. 모 대학교 학생회 임원들은 강 원내대표에게 특강을 요청했고, 몇몇 당원들은 “우리 집은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수입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가져와 강 원내대표의 사인을 받기도 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