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IT
웅진그룹, 2000억원대 복합레저시설 인수 잡음 內幕
김정우 기자
2010. 5. 2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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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錫金 회장이 계열사까지 동원해 가며 개인 재산 축적 위해 인수했다”(이도랜드 관계자)
“그룹 피해 최소화 위해 개인 자산 투입한 책임경영의 결과”(웅진그룹 관계자)
⊙ 부천 ‘타이거월드’ 경영권 두고 기존 운영자와 새 소유권자 간 분쟁 벌어져
⊙ “적법절차를 거친 정당한 권리행사” 對 “대기업의 不法 무단 점거”
지난 11월 4일 밤 경기도 부천시 상동에 위치한 스포츠 레저 시설 ‘타이거월드’에 시설 관계자와 회원 등이 몰려와 출입문을 부수는 등 충돌이 벌어졌다. 전날인 3일 토지와 건물 소유권이 이전되면서 골프연습장과 실내스키장 등 시설 경영권을 두고 분쟁이 일어난 것이다.
타이거월드는 기존 운영자인 ‘이도랜드(회장 都圭永)’와 새 주인인 ‘태성티앤알(대표 白承岩)’ 간의 경영권 인수 협상이 결렬돼 진통을 겪어왔다. 태성티앤알은 웅진그룹의 尹錫金(윤석금) 회장이 개인 자산으로 세운 그룹 계열사다.
이도랜드 측은 “웅진그룹의 윤 회장이 개인 재산 축적을 위해 계열사 자금까지 동원해 가며 타이거월드를 인수했다”면서 “점거 과정에서 용역직원들이 동원되는 등 불법 행위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태성티앤알은 “재무구조가 악화된 타이거월드를 살리기 위해 대주주인 윤 회장이 직접 私財(사재)를 지원, 특수목적법인인 태성티앤알을 설립해 公賣(공매) 낙찰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법원의 경매 집행관의 합법적인 절차하에 점유를 개시했으며, 당시 이도랜드 직원이 한 명도 없어 이 과정에선 충돌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도랜드 측은 태성티앤알을 주거침입과 영업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고, 태성티앤알은 영업방해 가처분 등의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이도랜드 임원진을 업무상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
당시 목격자와 경찰 증언에 따르면, 태성티앤알의 점거 이후 이도랜드 측 직원이 진입을 시도하면서 출입문이 부서지는 등 일부 파손이 일어났으나, 인명 피해나 시설 파괴는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분쟁의 시작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12월, 정인코아(現 이도랜드)를 인수한 도규영 회장은 당시 60%의 상가가 분양된 타이거월드 공사를 시공사인 극동건설과 함께 진행했다. 극동건설은 지난 2007년 6월 웅진그룹이 인수했다.
“尹 회장이 개인 재산 축적 위해 인수”
2007년 6월 준공된 타이거월드는 국내 최초의 실내스키장과 국내 최대 골프연습장, 대형 워터파크 등을 갖춘 복합스포츠레저시설. 하지만 준공 전 분양 과정에서 工期(공기·공사 기간) 지연과 설계 변경 등의 이유로 분양자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공기 지연과 설계 변경에 대해 현재 이도랜드와 극동건설은 서로 상대방에게 책임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도랜드는 결국 총 600억원대의 분양금을 175명 분양자 전체에게 돌려주는 조건으로 전체 분양 계약을 해지한 후 준공 승인을 받았다. 태성티앤알 측은 “再(재)분양에 대한 확신도 없이 무작정 은행 빚을 얻어 분양 해지를 결행한 것은 이도랜드의 명백한 오판이었다”고 주장했다.
태성티앤알의 법무 담당자는 2007년 6월 웅진그룹이 론스타로부터 6600억원에 극동건설을 인수한 것에 대해 “당시만 해도 건설경기가 나쁘지 않았고, 그룹 차원에서 건설사 인수합병(M&A)을 추진하던 중 법정관리에서 완전히 회복해 경영정상화가 이뤄진 극동건설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며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이듬해인 2008년 상반기부터 건설경기가 급속도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상가 재분양은 실패했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조달된 1300억원에 대한 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자금 사정이 악화된 데다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찾아와 2009년 1월 사실상 부도가 발생했다. 결국 2009년 8월 이뤄진 공매에서 타이거월드는 웅진그룹의 계열사인 태성티엔알에 2210억원에 낙찰됐다.
이도랜드 측은 “자산가치 4000억원에 이르는 타이거월드를 반값 수준으로 인수했다”면서 “사실상 윤석금 회장의 개인기업이 2000억원에 이르는 차익을 남긴 셈”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태성티앤알 측은 “채권은행들이 극동건설에 타이거월드의 채무 1300억원을 대신 지급할 것을 요구했고, 공사비 미회수로 극동건설의 재무구조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입찰 경쟁자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금융감독원의 공시에 따르면, 2009년 6월 설립된 태성티앤알은 웅진그룹의 윤석금 회장이 보통주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설립 과정에서 윤 회장이 지분 86%를 보유한 또 다른 자회사 ‘렉스필드컨트리클럽’을 통해 240억원, 윤 회장 개인을 통해 700억원의 자금이 태성티앤알에 대여됐다.
이도랜드 측은 “차입 과정에서 웅진홀딩스와 웅진폴리실리콘 등 계열사들이 수백억 원에 이르는 담보제공과 금전대여를 지원했다”면서...
계속...
월간조선 2009년 12월호 (기사 全文 보기)
“그룹 피해 최소화 위해 개인 자산 투입한 책임경영의 결과”(웅진그룹 관계자)
⊙ 부천 ‘타이거월드’ 경영권 두고 기존 운영자와 새 소유권자 간 분쟁 벌어져
⊙ “적법절차를 거친 정당한 권리행사” 對 “대기업의 不法 무단 점거”
인수 분쟁으로 영업을 멈춘 ‘타이거월드’
타이거월드는 기존 운영자인 ‘이도랜드(회장 都圭永)’와 새 주인인 ‘태성티앤알(대표 白承岩)’ 간의 경영권 인수 협상이 결렬돼 진통을 겪어왔다. 태성티앤알은 웅진그룹의 尹錫金(윤석금) 회장이 개인 자산으로 세운 그룹 계열사다.
이도랜드 측은 “웅진그룹의 윤 회장이 개인 재산 축적을 위해 계열사 자금까지 동원해 가며 타이거월드를 인수했다”면서 “점거 과정에서 용역직원들이 동원되는 등 불법 행위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태성티앤알은 “재무구조가 악화된 타이거월드를 살리기 위해 대주주인 윤 회장이 직접 私財(사재)를 지원, 특수목적법인인 태성티앤알을 설립해 公賣(공매) 낙찰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법원의 경매 집행관의 합법적인 절차하에 점유를 개시했으며, 당시 이도랜드 직원이 한 명도 없어 이 과정에선 충돌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도랜드 측은 태성티앤알을 주거침입과 영업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고, 태성티앤알은 영업방해 가처분 등의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한편, 이도랜드 임원진을 업무상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
당시 목격자와 경찰 증언에 따르면, 태성티앤알의 점거 이후 이도랜드 측 직원이 진입을 시도하면서 출입문이 부서지는 등 일부 파손이 일어났으나, 인명 피해나 시설 파괴는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분쟁의 시작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12월, 정인코아(現 이도랜드)를 인수한 도규영 회장은 당시 60%의 상가가 분양된 타이거월드 공사를 시공사인 극동건설과 함께 진행했다. 극동건설은 지난 2007년 6월 웅진그룹이 인수했다.
“尹 회장이 개인 재산 축적 위해 인수”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
2007년 6월 준공된 타이거월드는 국내 최초의 실내스키장과 국내 최대 골프연습장, 대형 워터파크 등을 갖춘 복합스포츠레저시설. 하지만 준공 전 분양 과정에서 工期(공기·공사 기간) 지연과 설계 변경 등의 이유로 분양자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공기 지연과 설계 변경에 대해 현재 이도랜드와 극동건설은 서로 상대방에게 책임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도랜드는 결국 총 600억원대의 분양금을 175명 분양자 전체에게 돌려주는 조건으로 전체 분양 계약을 해지한 후 준공 승인을 받았다. 태성티앤알 측은 “再(재)분양에 대한 확신도 없이 무작정 은행 빚을 얻어 분양 해지를 결행한 것은 이도랜드의 명백한 오판이었다”고 주장했다.
태성티앤알의 법무 담당자는 2007년 6월 웅진그룹이 론스타로부터 6600억원에 극동건설을 인수한 것에 대해 “당시만 해도 건설경기가 나쁘지 않았고, 그룹 차원에서 건설사 인수합병(M&A)을 추진하던 중 법정관리에서 완전히 회복해 경영정상화가 이뤄진 극동건설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며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이듬해인 2008년 상반기부터 건설경기가 급속도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상가 재분양은 실패했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조달된 1300억원에 대한 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자금 사정이 악화된 데다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찾아와 2009년 1월 사실상 부도가 발생했다. 결국 2009년 8월 이뤄진 공매에서 타이거월드는 웅진그룹의 계열사인 태성티엔알에 2210억원에 낙찰됐다.
타이거월드 출입문에 붙은 “‘웅진’의 무단점거로 인해 임시 휴장합니다”란 안내문. |
이도랜드 측은 “자산가치 4000억원에 이르는 타이거월드를 반값 수준으로 인수했다”면서 “사실상 윤석금 회장의 개인기업이 2000억원에 이르는 차익을 남긴 셈”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태성티앤알 측은 “채권은행들이 극동건설에 타이거월드의 채무 1300억원을 대신 지급할 것을 요구했고, 공사비 미회수로 극동건설의 재무구조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입찰 경쟁자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금융감독원의 공시에 따르면, 2009년 6월 설립된 태성티앤알은 웅진그룹의 윤석금 회장이 보통주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설립 과정에서 윤 회장이 지분 86%를 보유한 또 다른 자회사 ‘렉스필드컨트리클럽’을 통해 240억원, 윤 회장 개인을 통해 700억원의 자금이 태성티앤알에 대여됐다.
이도랜드 측은 “차입 과정에서 웅진홀딩스와 웅진폴리실리콘 등 계열사들이 수백억 원에 이르는 담보제공과 금전대여를 지원했다”면서...
계속...
월간조선 2009년 12월호 (기사 全文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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