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CEO 인터뷰 / 黃聖虎 우리투자증권 사장
김정우 기자
2010. 5. 2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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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인터뷰 / 黃聖虎 우리투자증권 사장
“금융은 수출 산업… 올해 코스피 지수 1920P까지 전망”
⊙ 자본시장통합법 도입 1년째… “본게임은 지금부터”
⊙ “1억원 있다면 국내주식형펀드(30%), 해외펀드(25%), 국내채권(30%), 직접(15%) 투자”
⊙ “미국發 금융위기의 원인은 IB모델 자체의 실패가 아니라 위기 관리의 실패”
⊙ “國內 종합1등 금융투자회사와 아시아 대표 투자은행, 두 마리 토끼 다 잡겠다”
김정우 월간조선 기자 (hgu@chosun.com)
“매일 아침 모든 것이 다 변합니다. 가만히 있는 게 하나도 없어요. 안주(安住)하는 순간 바로 도태되는 곳이 바로 증권 업계입니다.”
황성호(黃聖虎)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설명한 최근 증권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살아남는 것’이다. 진취적이고 변화에 익숙한 사람과 회사만이 급변하는 환경을 이길 수 있다는 의미다. 황 사장은 올 신년사에서 “어제의 1등이 오늘의 1등이 아닌 상황에서 어느 누구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등 금융투자회사라 할 수 없다”면서 “회사와 직원 모두가 혁신적 사고와 강인한 도전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부임 후 그의 8개월 행보는 ‘큰 변화’에 대한 전초전(前哨戰)이었다. 금융업 간의 겸영(兼營)을 허용하는 자본시장통합법이 2009년 2월 시행돼 업계 간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우리투자증권은 ‘아시아 대표 투자은행’을 내걸고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황 사장은 취임 직후 해외사업부에 대한 조직 개편을 단행, 신규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사업 전략을 새로 수립했다. 인도, 파키스탄, 태국, 캄보디아, 중동 등을 대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황 사장은 지난 1월부터 두 차례 인도를 직접 방문해 아디트야 벌라(Aditya Birla)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합의 내용은 5억 달러 규모의 인도 관련 투자 펀드를 공동으로 조성, 판매하는 것이다. 그는 “우리투자증권의 인도 시장 진출 첫걸음”이라며 “인도지역 투자에 관심 있는 한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5억 달러 규모의 역외펀드, 부동산 펀드, PEF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 진출에서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은 어디입니까.
“중동과 인도 지역입니다. 새로운 블루오션이에요. 우리투자증권은 이미 중동과 동북아를 잇는 관문으로 싱가포르를 해외 진출의 허브로 선택해 글로벌 전략을 수행해 왔습니다. 그리고 최근 서남아시아권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해 아디트야 벌라와 MOU를 체결한 것이죠. 또 아부다비 국립은행, 카타르 이슬람은행과도 MOU를 체결해 중동지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습니다.”
황 사장은 금융을 ‘수출산업’으로 정의한다. “금융사가 해외로 나가서 잘만 한다면, 삼성이나 현대 같은 글로벌 수출기업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1년 수익이 2조9000억원 정도입니다. 지난 5년간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해외투자 규모는 80조원입니다. 물론 80조원 중 대부분이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 투입돼 손실을 크게 봤지만, 그만큼 큰 부가가치의 가능성도 함께 있었죠. 규모를 키우고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해 국내시장보다 2~3% 정도만 더 수익을 내면 2조원 정도의 이익이 나옵니다. 앞으로 연기금과 개인연금의 자산축적 등 요소로 국내시장은 계속 좁아지는 것도 큰 이유입니다.”
투자은행(IB) 부문 국내 1위
―수익을 내는 것이 가능할까요.
“해외 금융시장은 국가 간 환율, 금리, 주식시장 상황, 경제환경 등의 차이로 다양한 사업기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로 정보와 현지 관계성 부족으로 사업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우선 국가 간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합니다. 이 경로를 인수·판매 채널로 활용하면 국내 발행물량의 해외 소화가 가능해져 강력한 금융 역량을 보유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해외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국내 회사들과의 경쟁력 차이는 어느 정도입니까.
“아직까지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국내 대형 금융투자회사 4개사의 평균 자기자본 규모가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의 30분의 1 수준입니다. 아시아 지역 대형 투자은행과 비교해도 4분의 1에서 8분의 1 수준이죠. 금융 시장에서 자본 규모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투자은행 규모에서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황 사장은 “글로벌 투자은행과의 경쟁에서 자본 규모뿐 아니라 크로스-보더 딜(cross-border deal·국가 간 거래) 경쟁력도 부족하다”면서 “국내 네트워크만을 보유한 금융투자회사가 막강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글로벌 투자은행과 경쟁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했다. 결국 대형화를 통한 국내 기반과 해외 네트워크 확보가 가장 중요한 전략인 셈이다.
우리투자증권과 인도 아디트야 벌라와의 MOU도 결국 황 사장의 개인적 네트워크 영향이 컸다. 황 사장과 아디트야 벌라 파이낸셜의 아제이 스리비나산 사장은 둘 다 푸르덴셜애셋매니지먼트 아시아태평양 출신이다. 잠재력은 크지만 생소한 데다 규제까지 많아 연결이 쉽지 않은 인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것은 두 사장의 오랜 신뢰 관계가 큰 도움이 됐다.
황 사장은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위기관리 실패로 큰 타격을 받았지만, 그들의 노하우는 분명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BOA(Bank of America)에 인수됐지만 리테일(retail·소매거래)을 기반으로 한 종합금융사 메릴린치와 강력한 투자은행을 기반으로 한 골드만삭스는 여전히 우리투자증권의 중요한 벤치마킹 모델이다.
―한국에서 글로벌 톱 금융기업이 나오기 위해서 가장 절실한 변화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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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黃聖虎
⊙ 1953년 경북 경주 출생.
⊙ 경희고·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美 코넬대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 제일증권 이사, 한화증권 아테네은행 파견이사, 씨티은행 이사, 제일투자신탁증권 사장,
PCA투자신탁운용 사장, 금융투자협회 부회장 등 역임.
⊙ 現 우리투자증권 사장.
월간조선 2010년 4월호 (기사 全文 보기)
“금융은 수출 산업… 올해 코스피 지수 1920P까지 전망”
⊙ 자본시장통합법 도입 1년째… “본게임은 지금부터”
⊙ “1억원 있다면 국내주식형펀드(30%), 해외펀드(25%), 국내채권(30%), 직접(15%) 투자”
⊙ “미국發 금융위기의 원인은 IB모델 자체의 실패가 아니라 위기 관리의 실패”
⊙ “國內 종합1등 금융투자회사와 아시아 대표 투자은행, 두 마리 토끼 다 잡겠다”
김정우 월간조선 기자 (hgu@chosun.com)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황성호(黃聖虎)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설명한 최근 증권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살아남는 것’이다. 진취적이고 변화에 익숙한 사람과 회사만이 급변하는 환경을 이길 수 있다는 의미다. 황 사장은 올 신년사에서 “어제의 1등이 오늘의 1등이 아닌 상황에서 어느 누구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등 금융투자회사라 할 수 없다”면서 “회사와 직원 모두가 혁신적 사고와 강인한 도전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부임 후 그의 8개월 행보는 ‘큰 변화’에 대한 전초전(前哨戰)이었다. 금융업 간의 겸영(兼營)을 허용하는 자본시장통합법이 2009년 2월 시행돼 업계 간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우리투자증권은 ‘아시아 대표 투자은행’을 내걸고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황 사장은 취임 직후 해외사업부에 대한 조직 개편을 단행, 신규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사업 전략을 새로 수립했다. 인도, 파키스탄, 태국, 캄보디아, 중동 등을 대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황 사장은 지난 1월부터 두 차례 인도를 직접 방문해 아디트야 벌라(Aditya Birla)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합의 내용은 5억 달러 규모의 인도 관련 투자 펀드를 공동으로 조성, 판매하는 것이다. 그는 “우리투자증권의 인도 시장 진출 첫걸음”이라며 “인도지역 투자에 관심 있는 한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5억 달러 규모의 역외펀드, 부동산 펀드, PEF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외 진출에서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지역은 어디입니까.
“중동과 인도 지역입니다. 새로운 블루오션이에요. 우리투자증권은 이미 중동과 동북아를 잇는 관문으로 싱가포르를 해외 진출의 허브로 선택해 글로벌 전략을 수행해 왔습니다. 그리고 최근 서남아시아권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해 아디트야 벌라와 MOU를 체결한 것이죠. 또 아부다비 국립은행, 카타르 이슬람은행과도 MOU를 체결해 중동지역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습니다.”
황 사장은 금융을 ‘수출산업’으로 정의한다. “금융사가 해외로 나가서 잘만 한다면, 삼성이나 현대 같은 글로벌 수출기업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1년 수익이 2조9000억원 정도입니다. 지난 5년간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해외투자 규모는 80조원입니다. 물론 80조원 중 대부분이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 투입돼 손실을 크게 봤지만, 그만큼 큰 부가가치의 가능성도 함께 있었죠. 규모를 키우고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해 국내시장보다 2~3% 정도만 더 수익을 내면 2조원 정도의 이익이 나옵니다. 앞으로 연기금과 개인연금의 자산축적 등 요소로 국내시장은 계속 좁아지는 것도 큰 이유입니다.”
투자은행(IB) 부문 국내 1위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3월 9일 카타르 최대 은행인 이슬람은행과 기업금융 및 투자업무 분야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
―수익을 내는 것이 가능할까요.
“해외 금융시장은 국가 간 환율, 금리, 주식시장 상황, 경제환경 등의 차이로 다양한 사업기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로 정보와 현지 관계성 부족으로 사업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우선 국가 간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합니다. 이 경로를 인수·판매 채널로 활용하면 국내 발행물량의 해외 소화가 가능해져 강력한 금융 역량을 보유할 수 있습니다.”
―현재 해외 글로벌 투자은행(IB)과 국내 회사들과의 경쟁력 차이는 어느 정도입니까.
“아직까지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국내 대형 금융투자회사 4개사의 평균 자기자본 규모가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의 30분의 1 수준입니다. 아시아 지역 대형 투자은행과 비교해도 4분의 1에서 8분의 1 수준이죠. 금융 시장에서 자본 규모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투자은행 규모에서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황 사장은 “글로벌 투자은행과의 경쟁에서 자본 규모뿐 아니라 크로스-보더 딜(cross-border deal·국가 간 거래) 경쟁력도 부족하다”면서 “국내 네트워크만을 보유한 금융투자회사가 막강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글로벌 투자은행과 경쟁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했다. 결국 대형화를 통한 국내 기반과 해외 네트워크 확보가 가장 중요한 전략인 셈이다.
우리투자증권과 인도 아디트야 벌라와의 MOU도 결국 황 사장의 개인적 네트워크 영향이 컸다. 황 사장과 아디트야 벌라 파이낸셜의 아제이 스리비나산 사장은 둘 다 푸르덴셜애셋매니지먼트 아시아태평양 출신이다. 잠재력은 크지만 생소한 데다 규제까지 많아 연결이 쉽지 않은 인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것은 두 사장의 오랜 신뢰 관계가 큰 도움이 됐다.
황 사장은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위기관리 실패로 큰 타격을 받았지만, 그들의 노하우는 분명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BOA(Bank of America)에 인수됐지만 리테일(retail·소매거래)을 기반으로 한 종합금융사 메릴린치와 강력한 투자은행을 기반으로 한 골드만삭스는 여전히 우리투자증권의 중요한 벤치마킹 모델이다.
―한국에서 글로벌 톱 금융기업이 나오기 위해서 가장 절실한 변화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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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聖虎
⊙ 1953년 경북 경주 출생.
⊙ 경희고·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美 코넬대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 제일증권 이사, 한화증권 아테네은행 파견이사, 씨티은행 이사, 제일투자신탁증권 사장,
PCA투자신탁운용 사장, 금융투자협회 부회장 등 역임.
⊙ 現 우리투자증권 사장.
월간조선 2010년 4월호 (기사 全文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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