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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정보] ‘호남 재벌’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성장과 몰락 - 3년도 못 간 ‘500년 영속기업’의 꿈

김정우 기자 2011.07.26 11:35
[재계정보] ‘호남 재벌’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성장과 몰락
3년도 못 간 ‘500년 영속기업’의 꿈

⊙ 창업주 朴仁天, 美 중고 택시 2대로 시작해 타이어·버스 등 사업 확대… 호남 대표 재벌로 성장
⊙ 아시아나항공 사업권 획득 때부터 ‘특혜 논란’… 무리한 대우건설 인수가 결국 ‘족쇄’
⊙ 계열분리로 독립하려는 弟 박찬구 회장, 속도조절 하는 兄 박삼구 회장


김정우 월간조선 기자 (hgu@chosun.com)

금호


2008년 4월 7일 금호아시아나 본사 강당. 박삼구(朴三求)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밝은 표정으로 기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회사 창립 62주년 행사 자리였다.
 
  “숙원사업인 대한통운을 인수했습니다. 그룹 계열사 주가(株價)가 10만원까지 갈 겁니다. 앞으로 안정과 성장을 통해 500년 영속기업으로 가는 길만 남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6월 3일. 박삼구 회장의 동생인 박찬구(朴贊求) 금호석유화학(금호석화) 회장이 검찰에 소환됐다. 벌써 세 번째 조사다. 박 회장은 비자금 조성과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그런데 이 불똥은 박삼구 그룹 회장으로까지 튈 가능성이 크다. 박찬구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형인 박삼구 회장과 임원 4명을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기 때문이다. 재계는 박삼구 회장의 검찰 소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계 서열 10위권에 랭크된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500년 영속기업’을 선언한 지 불과 3년 만이다.
 
 
 
“현대 계열분리와 비슷한 수순 밟을 수 있다”
 
  그동안 그룹의 사세는 눈에 띄게 약해졌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으로 금호그룹의 순위(자산규모 기준ㆍ공기업 포함)는 전년 대비 12위에서 16위로 뚝 떨어졌다. 재벌그룹 순위가 1년 만에 네 계단이나 하락한 것은 거의 유례가 없는 일이다. 계열사 숫자는 45개에서 36개로 줄었다. 그룹 사세가 확 줄어든 이유는 표면적으로는 금호그룹이 인수한 대우건설과 관련 계열사들을 재(再)매각했기 때문이다.
 
  사세가 약해졌다고 ‘위기’라 하긴 어렵다. 박삼구 그룹 회장은 대우건설을 도로 토해내는 과정에서 ‘경영상의 책임’을 이유로 금호산업 지분 2.14%(2009년 말 기준) 중 대부분을 순차적으로 소각하고 채권단에 담보로 제출했다. 금호산업은 그룹 계열사를 묶는 사실상 지주회사다. 게다가 동생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과의 정면충돌이 예견된 상태다. 회사는 회사대로, 집안은 집안대로 풍비박산이 난 형국이다.
 
  이들 형제의 싸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창업주인 박인천(朴仁天ㆍ1901~1984) 회장은 슬하에 다섯 형제를 뒀는데 장남과 차남은 작고했고, 3남이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인 박삼구씨, 4남이 금호석화 회장인 박찬구씨다. 이들 형제는 지난 2009년 6월에 한 차례 싸웠다. 형제의 재산싸움으로 그룹은 당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를 주축으로 하는 금호그룹(박삼구 몫)과 금호석화(박찬구 몫)로 쪼개졌다. 두 형제는 동반 퇴진을 했다가 지난해 다시 경영에 복귀했다.
 
  그런데 지난 4월 돌연 검찰이 금호석화에 대해 내사를 시작했고, 금호그룹 박씨 일가에 관한 비자금 의혹이 불거졌다. 박찬구 회장은 이 때문에 검찰에 세 번 출두했다. 그는 뜻밖의 사실을 털어놨다.
 
  “(금호석화) 비자금 조성 사건에 금호아시아나가 개입했다.”
 
  박찬구 회장은 형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재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재벌그룹에서 재산 문제로 형제, 사촌 간에 회사를 분할시키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금호그룹처럼 내부의 속사정을 검찰에서 낱낱이 말하고 폭로전을 벌이는 일은 흔치 않다. 두 형제는 이미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볼 수 있다. 검찰 수사가 끝난 다음에 사실상 그룹이 소그룹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현대그룹의 계열분리와 비슷한 형국이 벌어질 수 있다.”
 
  현대그룹은 2011년 4월 현재 재계 서열 27위,...


기사 全文 보기 : 월간조선 2011년 8월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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