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너머 해가 떠올랐다. 거대한 증기선은 어느새 열도를 통과해 섬을 크게 둘러 항구로 향하고 있었다. 갑판에 선 자그마한 체구의 동양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10개월 전 요코하마(橫濱)항(港)에서 캐나다 빅토리아항으로 가던 선상에서 타이타닉(Titanic)호의 비극적 침몰을 단파 방송으로 들었다. 다행히 이번 여정에선 별다른 사고 소식이 없었다. 아침 8시, 그가 탄 배는 서서히 항구에 정박했다. 1월 28일 오후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