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지구상에 석유는 많다”
항상 ‘석유’가 문제다. 油價(유가)의 騰落(등락)은 세계 경제지표를 춤추게 하고, 각국의 정치적 결정에 타격을 준다. 최근 몇 년간 세계 각국에서 벌어진 전쟁은 모두 ‘석유’와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세계경제의 초점이 석유에 향해 있는 이때, “석유는 아직 많다”며 석유에 대한 새로운 ‘진실’을 주장하는 책이 나와 화제다. 세계 6대 에너지 회사 ‘ENI’의 수석부회장인 저자는 “지구의 땅속엔 아직 충분한 석유가 묻혀 있다”며 “석유위기는 왜곡된 석유시장의 패권주의자들의 작품”이라고 주장한다.
석유에 대한 오해의 출발은 시장의 현실과 관찰자의 이해 사이의 ‘괴리’다. 석유산업은 비교적 간단한 변수로 움직이는데, 이런 현상이 복잡한 지표들을 거쳐 다시 단순한 언론보도로 형성돼 일반인에게 전해지기 때문이다.
석유는 퇴적암층에서 발견된다. 현재 우리는 연료가 있다고 알려진 퇴적암층의 30%에서만 석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기술로 연구 가능한 지역이 39%이고, 30% 이상이 아직 연구 대상으로 남아 있다.
석유시장은 초기부터 불황과 호황이 거듭돼 왔다. 출렁이는 유가에 전 세계 인구가 심리적 불안감을 겪었고, 각국은 정치·경제·사회 전반의 정책을 수정해야 했다. 1973년과 1978년 두 차례의 석유파동, 1986년과 1998년의 가격폭락, ‘3차 석유파동’이라 불리는 올해 유가폭등에 이르기까지, 단 한 세대 동안 석유는 인류를 들었다 놓는 작업을 되풀이했다.
“우리 모두 석유뿐 아니라 어떤 문제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객관적인 사실만 가지고 대중을 선동할 수는 없다. 석유 고갈을 걱정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예측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본문 중에서)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한국에 ‘석유의 운명’은 중요한 숙제다. 최근 경제 흐름에서 보이듯이 ‘석유의 위기’가 한국경제의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석유, 사라질 것인가 존재할 것인가” 그것이 ‘진짜’ 문제다.●
(레오나르도 마우게리 著 | 최준화 譯 | 가람기획 刊)
월간조선 2008년 10월호 (바로가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