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臨政 수립 90년 맞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국제

by 김정우 기자 2010. 5. 26. 15:26

본문

반응형
상하이 臨政은 지금도 여전히 ‘수립’ 중

⊙ 5년 전 한국 토공의 재개발 입찰 실패 후 上海市가 ‘先철거 後입찰’로 바꿔
⊙ 4월 11일·13일 수립기념일 날짜 혼란, 2008년엔 ‘建國 60년’ 논란
⊙ 中 학자 “중국의 지원 없었으면 臨政도, 독립도 없었다” 주장

중국 상하이 마당로에 위치한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현장. 중국식 한자로 표기된 팻말 뒤로 공사 중인 맞은편 건물과 빨래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이곳은 金九(김구) 선생님이 당시 집무하시던 집무실입니다. 옆에 앉아 계신 분은 선생님의 비서입니다….”
 
 조선족 안내원의 설명이 이어지고 있었다. 한국인 관광객들은 입을 다문 채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린다. 청사 건물 보존을 위해 비닐 신발을 신기고, 사진촬영을 금지하는 것도 여전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이하 臨政·임정)가 수립 90주년을 맞았다. 공식 기념일인 4월 13일을 전후로 국내와 상하이 현지에선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한국형 구축함인 강감찬호는 임정 수립 90주년을 기념해 4월 17일 상하이市(시) 양쯔(揚子)강 부두에 입항했다.
 
 임정이 수립된 지 90년, 일제 치하에서 독립한 지는 64년이 지났다. 1992년 한중 수교 당시까지만 해도 일부가 비어 있거나, 다른 사람이 세 들어 사는 등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상하이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건물은 수교 다음해인 1993년 4월 원형으로 복원됐다.
 
 상하이 임정은 지난 16년 동안 수차례 개축과 복원을 반복하며 다듬어졌다. 독립투사들의 흔적을 따라 항저우(杭州), 창사(長沙), 충칭(重慶) 등의 임정 청사에 대한 복원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초기엔 주로 한국 정부가 예산을 들여 복원을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중국의 각 지방 정부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임정 복원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중국이 임정 복원을 주도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당시 임정의 활동을 지원했던 중국 정부의 역할을 지나치게 강조하는가 하면, 사실관계가 잘못된 전시물도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臨政 건물 주위 재개발 추진
 
임정 청사 입구 앞에서 중국인 관리 직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상하이 임정 기념 유적지가 위치한 곳은 상하이시 루완(盧灣)구 마당(馬當)로 푸칭(普慶)리 306롱(弄) 4호로, 바로 인근에 상하이 시청과 유명 관광지인 ‘신톈디(新天地)’가 자리잡고 있다. 불과 1㎞ 거리도 안되는 곳엔 중국 공산당 聖地(성지)인 ‘중궁이다후이즈(中共一大會址)’ 기념관이 있다. 마오쩌둥(毛澤東) 을 비롯한 중국 초기 공산당원들이 1921년 1차 회의를 연 장소로, 매일 수많은 중국인들이 이곳을 찾는다.
 
 유적지 주변은 현재 재개발 열풍이 한창이다. 청사가 위치한 구획을 제외한 인근 부지엔 모두 고층 건물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입구 바로 건너편엔 ‘中國建設(중국건설)’이란 이름으로 건축 기초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상하이市(시) 당국은 1988년 임정 청사 유적지를 한국의 지방문화재격인 ‘루완구 문물보호중점 174호’로 지정했다. 청사 주변 4만6000여㎡(약 1만4000평)는 사실상 ‘문화재보호구역’으로 묶인 셈이다. 평당 한국 돈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부지가 임정으로 인해 건물 높이 제한 등 많은 규제를 받고 있다.
 
 상하이시는 2004년 3월 청사 주변 지역 재개발 공개 입찰을 진행했다. 당시 5개 중국업체와 함께 한국의 토지공사와 관광공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그 후 2개 업체로 압축된 가운데, 한국측은 약 15억5600만 위안(1㎡당 약 2250달러)으로 입찰 최고가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측은 가장 유력한 입찰 후보로 손꼽혔지만, 여러 논란 끝에 입찰이 무기 연기됐다. 중국측은 추후 다시 입찰과정을 거치겠다고 했지만, 5년이 지난 지금까지 별다른 소식은 없었다.
 
 당시 입찰진행 현장에 있었던 한 관계자는 “불과 15분 정도로 순식간에 진행된 입찰과정에서 여러 의문점이 남았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당시 입찰발표가 난 것으로 알고 있어요. 한국측으로 결정된 직후 발표장 내가 술렁거렸죠. 중국측 후보업체 총경리(대표)가 뛰어나가 어디론가 전화를 해서 따지더라고요. 그러고 몇 분 후 입찰 무효가 발표됐죠. 뭔가 심상치 않은 느낌이었어요.”
 
 이후 상하이시는 ‘先(선)입찰 後(후)철거’에서 ‘선철거 후입찰’로 개발방식을 변경했다. 철거가 먼저 이뤄져야 입찰이 다시 시작되지만, 현재 상하이는 온통 2010년 세계박람회(EXPO)에 전력을 쏟고 있는 상태로,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조선족 가이드, “임정 건물 철거” 엉터리 설명
 
 2004년 당시 한국 정부가 지나치게 공세적으로 나섰다는 비판도 있었다. 인근에 시청과 공산당 성지, 대표 관광명소가 위치한 곳을 한국 정부가 공기업을 중심으로 거액 입찰을 시도한 것에 대해 중국측이 거부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상하이의 임정 청사는 1926년 6월부터 尹奉吉(윤봉길) 의거가 일어난 1932년 4월까지 약 6년간 임정의 근거지로 사용됐다. 당시 임정은 모두 12호로 구성된 청사 건물 중 4호 한 곳만을 사용했다. 현재 4호를 포함한 3호와 5호는 區(구) 당국에서 확보해 유적지로 사용하고 있으며, 나머지 1~2호와 6~12호 등 9개 건물은 현지 주민이 거주 중이다.
 
 마침 청사 바로 옆 문을 나선 老(노)부부에게 임정 청사에 대해 몇 가지를 물어봤지만, 70대로 보이는 이들은 필자의 질문이 귀찮은지 아무 말 없이 떠나버렸다. 반대편 옆집에선 한 중년 남성이 목발을 짚은 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임정 청사 입구에선 조선족으로 보이는 한 여행가이드가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에게 “임정 청사 건물이 3개월 안에 철거된다”면서 “막바지에 이곳을 관람한 여러분은 정말 행운”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 관광객들은 그의 말에 “철거되기 전에나마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맞장구를 쳤다.
 
 가이드의 말이 사실이라면 큰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필자가 확인을 위해 몇 차례 질문을 하자 그 가이드는 답변을 얼버무리다 자리를 피했다. 상하이 총영사관측에 확인한 결과 철거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4월 9일 상하이를 방문한 吳世勳(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샤하이린(沙海林) 상하이시 부비서장은 “임정 청사를 韓中(한중) 양국의 우호 상징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는 것.
 
 임정은 수립기념일 날짜도 논란의 대상이다. 현재 정부에서 지정한 공식 기념일은 4월 13일이다. 1989년 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이 제정됐고, 1990년부터 매년 4월 13일 정부가 직접 기념식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臨政 설립일 논란
 
스유안화 푸단대 교수.

 李炫熙(이현희) 성신여대 명예교수는 일제가 압수한 임정 日誌(일지)를 근거로 만든 1932년 <조선민족운동연감>과 1956년 <민족독립투쟁사 사료> 등 사료를 기초로 4월 13일이 임시정부 선포일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

계속...

월간조선 2009년 5월호 (기사 全文 보기)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