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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청소년들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全文

정치·북한

by 김정우 기자 2012. 5. 2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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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청소년들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全文
“대통령님! 지금 북한에선 죄 없는 사람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제 어머니도 그중 한 명입니다”

⊙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 ‘하늘꿈학교’ 재학생들, 李 대통령에게 편지 써 “北에 남은 가족들 살려주세요!” 호소
⊙ “南과 통화하다 감옥간 母” “중국 남자에게 팔렸다 도망친 女” “기독교 전도하다 순교한 삼촌” 애절한 사연 그대로 담아내



“어릴 적 작은 손으로 농사를 짓고, 산나물을 뜯고, 약초를 캐며 한끼 한끼 목숨을 부지했던 제가 ‘전기기사’란 첫 꿈을 꾸고 새 인생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탈북자를 ‘범죄를 짓고 도망친 사람’으로 보는 남한 사람들의 편견 때문에 포기하고픈 마음도 생깁니다. 대통령님, 임기 끝까지 힘내세요. 버릇없는 의견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한에 전화를 걸다 붙잡힌 엄마는 감옥에 갇혔고, 총살을 당할 뻔했습니다. 왜 북한 정부는 바뀌지 못할까요. 대통령님, 사람을 짐승처럼 죽이는 북한을 하루빨리 어둠에서 벗어나게 해 주세요.”
 
  “정말 예쁘던 엄마가 뼈만 남은 시체가 되어서 제 앞에 짧은 머리의 아저씨 모양을 하고 나타났습니다. 저는 그때 너무도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엄마는 그때 저에게 우리 ○○가 보고 싶어서 죽지 못하고 살아서 돌아왔다고, 정말 그곳에서의 삶은 차라리 죽는 게 더 행복할 만큼 끔찍한 날들이었다고 하셨습니다.”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하늘꿈학교’ 학생 20여 명이 지난 4월 초 이명박(李明博) 대통령에게 쓴 편지 내용 중 일부다. 남한 전체가 온통 선거 이슈로 뒤덮였던 시기였지만, 어린 학생들에겐 큰 관심거리가 아니었다. 그들은 여전히 북한에 남은 가족의 생존과 재중(在中) 탈북자 북송 문제를 걱정하고 있었다.
 
  “임기 막바지인 대통령에게 편지를 써 봐야 뭐하겠느냐”라며 빈정대는 이들도 있었지만, 학생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펜과 편지지로 진심을 담아 냈다. ‘하늘꿈학교’ 측은 공개한 8편을 비롯한 총 20여 편의 편지를 청와대에 보낼 예정이다.
 
  김화진(20·가명) 양은 “감옥에 간 엄마 얼굴을 보고 싶은데, 잡힐까 두려워서 ‘조카’라고 속이면서까지 만남을 시도했지만, 끝내 보지 못하고 탈북했다”면서 “우리 엄마를 만날 수 있게 대통령님께서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15살 때 두만강을 건너 중국에 9년간 살았던 배연정(25·여·가명)씨는 “제가 몇 번이고 자살을 시도했던 이유는 ‘그 짐승 같은 사람들’이 (나같이) 북한에서 사 온 여자들은 마음대로 해도 된다며 폭행을 응당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중국에 남은 탈북자들이 북송되지 않고 자유의 나라 대한민국으로 올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했다.
 
  같은 또래의 남한 학생들이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한 탈북 학생들의 편지 스토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북한의 폭정이 멈췄다는 소식은 여전히 들려오지 않고 있다. 8편의 편지를 그대로 《월간조선》 지면에 옮겼다. (북한에 남은 가족의 안전을 위해 학생 이름은 모두 가명을 썼으며, 일부 내용은 편집했다.)
  


  
 
“탈북자들이 자유의 나라로 올 수 있게 도와주세요”

 
배연정
 
  안녕하십니까? 대통령님. 사실 대통령님이 나라와 백성을 위해 누구보다 바쁘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렇게 펜을 들었습니다.
 
  제가 북한에 있을 때 아빠와 엄마를 일찍 여의고 학교도 제대로 못 다녔습니다. 그래서 혼자 15살 되던 해에 두만강을 넘어 생활풍습과 언어가 다른 중국 땅에서 9년이란 세월을 흘려보냈습니다. 그 9년 동안 저의 삶 속에서 참으로 지울 수 없는 아픔과 괴로움이 많았습니다.
 
  한창 자기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때인데, 저는 친척도 없고 이웃도 없는 남의 나라에 팔려 가서 개나 돼지보다도 못한 생활을 해야만 하였습니다. 그래서 몇 번이고 자살을 시도했지만, 죽지 않고 이렇게 살아 있습니다. 제가 죽지 않고 살아 있는 것이 다 하느님의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제가 왜 자살 시도까지 하였겠습니까? 그것은 그 짐승보다 못한 사람들이 북한에서 온 여자들은 모두 자기가 돈을 주고 사 왔기 때문에 마음대로 해야 한다고 하면서 원치 않는 폭행을 해도 응당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고도 모자라서 어디로 가면 따라다니고 말도 제대로 못하게 하니까, 그 서러움에 못 이겨 도망가면 도망간다고 때리고 핍박하는 그런 만행을 합니다.
 
  솔직히 제가 친엄마를 찾아서, 나도 남들처럼 공부를 열심히 하여 대학에 가서 나의 꿈을 피우겠다고 생각하였는데, 이렇게 힘든 일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하였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지금 중국에 남아 있는 다른 탈북자들도 매일같이 그런 생활 속에서 고통과 시달림을 받고, 하루하루, 아니 한 시간 한 시간 가슴을 졸이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북송되지 않고 다만 한순간이라도 마음 편하게 있다가 자유의 나라 대한민국으로 올 수 있게끔 도와주세요.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은 말은 지금 남한에 와 있는 탈북자들이 자기가 살아왔던 그 나날들을 잊지 말고 여기서 더 열심히 살아 나갈 수 있게 힘과 용기를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나랏일이 바쁘셔도 건강을 꼭 챙기시면 좋겠습니다. 배연정 올림.
 

 
“엄마를 꼭 만나고 싶어요”

 
김화진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하늘꿈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온 지는 1년이 넘었습니다. 처음엔 적응하기 어려웠는데, 좋은 공동체에서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서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대통령님, 지금 북한에서는 죄 없는 사람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저의 어머니도 그중에 한 사람입니다. 저는 어머니를 너무 사랑합니다. 그런데 우리 가정에 불행이 찾아왔습니다.
 
  어머니는 남한에 전화를 걸다가 북한 정부에 붙잡혔습니다. 어머니는 감옥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로 인해 우리 가정은 지금까지도 소식을 모르는 채 살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감옥에 들어가면 밥을 나를 사람이 저밖에 없었습니다. 북한 정부는 나까지도 잡겠다고 하여 저는 더 이상 북한에 있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머니의 얼굴도 못 본 채 마지막으로 밥을 해 감옥에 가서 조카라고 거짓으로 말했습니다. 그러면 엄마의 얼굴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했는데 끝까지 엄마와의 만남을 허락해 주지 않았습니다.
 
  또 하나의 충격적인 소식은 엄마가 총살을 당할 뻔했다는 것입니다. 대통령님, 남한에 전화했단 이유로 한 사람의 인생을 이렇게 해도 되는 겁니까? 왜 북한 정부는 바뀌지 못합니까? 우리 엄마뿐만 아니라 다른 부모님들도 죄 같지도 않은 일로 고문도 당하고 사형을 당하게 됩니다. 대통령님, 사람을 짐승처럼 죽이는 그 북한을 하루빨리 어둠에서 벗어나게 해 주세요.
 
  북한에 있는 수용소들이 모두 사라질 수 있도록 대통령님께서 도와주세요. 우리 엄마를 꼭 만나고 싶습니다.
 
  대통령님, 저는 지금 꾹 참고 열심히 노력합니다. 힘들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저는 이제 곧 부모님과 만날 수 있는 날이 곧 올 거라고 생각하면서 힘든 날을 넘어갑니다. 대통령님, 저는 이곳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공부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대통령님께서 저의 이야기를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중국에서의 시절 생각하면 끔찍해요”

 
강은정
 
  안녕하세요. 이명박 대통령님. 저는 대입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강은정입니다. 2008년에 이곳 자유의 땅에 와서 어렵게 이곳까지 올라와서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희망을 갖고 공부하는 것은 이곳까지 인도해 주신 하나님의 뜻을 잘 알기에 앞으로 ‘한반도’가 통일되었을 때 필요한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땅에서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공부하고 있지만, 중국에서의 시절을 생각하면 끔찍합니다.
 
  중국에 있는 많은 북한 사람들은 중국 공안에 잡힐까 두려움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북한과 중국은 언어도 다르고, 또 불법으로 넘어와서 살기 때문에 멀리 일하러 나가지도 못하고 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젊은 여성들은 집안에서 화상채팅이라는 일을 하고, 원하지도 않는 한족 사람과 살면서 싸우고 도망치며,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들을 생각하면 제 마음이 너무 저려 옵니다.
 
  대통령님, 중국에 있는 많은 북한 사람들을 도와주십시오. 그들이 중국 공안에게 잡힐까 두려움에 떨며 사는 우리 북한 사람들이 북송되지 않고 안전히 이 땅에 올 수 있도록 제발 좀 도와주십시오. 그들을 위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와 공부밖에 없지만, 통일되었을 때 그들의 아픔을 조금은 덜어주고 싶습니다.
 
  남과 북의 문화, 정치 등 제가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서 최고의 사람이 되고자 비전을 품고 기도하고 준비할 것입니다. 저를 학교에 보내 주셔서 하나님께 너무 감사합니다. 좋은 선생님들과 함께 서로 소통하면서 이 사회를 배워 가는 것이 요즘은 너무 즐겁습니다. 그리고 편지로 저의 마음을 대통령님께 전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영광입니다.
 
  저희 새터민들을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들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부탁이 있습니다. 한 번만 저희 학교를 찾아 주세요. 힘들고 지치고 비전을 찾지 못한 학생들에게 대통령님의 강한 한마디의 말을 듣고 싶습니다. 꼭 찾아 주세요.
 
  항상 건강하시고 하나님 안에서 선과 악을 구별하고 항상 승리하는 이 나라의 멋진 대통령이 되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대통령 할아버지를 만나고 싶어요”

 
김수영
 
  대통령 할아버지께.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김수영입니다. 저는 할아버지가 쓴 《신화는 없다》를 보면서 할아버지가 어떤 분인지를 알았어요. 할아버지가 하나님을 믿는 분이어서 너무 좋아요. 저는 북한에서 하나님을 영접하고 신앙을 찾아서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왔습니다. 저는 중국에 성경공부를 하러 갔다가 한국 목사님을 통해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다섯 달 동안 성경공부를 하면서 하나님이 얼마나 나를 사랑하시는지를 깨달았습니다. 할아버지가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은 대통령이란 걸 믿습니다. 또 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하고 지혜로운 대통령이란 걸 믿습니다. 할아버지를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저는 남과 북이 통일되면 목사가 되어서 북한에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도하는 목회자가 되고 싶습니다. 지금은 힘들고 공부하기 어렵지만, 그날을 위해 열심히 기도 많이 하면서 전진하고 또 전진하겠습니다. 할아버지도 힘든 상황에서 믿음이 있고 기도 속에서 새 기적을 찾았다는 걸 들었습니다. 할아버지 저도 할아버지처럼 주님의 십자가를 붙들고 그 십자가의 능력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겠습니다.
 
  아무리 어렵고 험할지라도 주님이 함께해 주신다면 두려울 것이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나 자신은 약할지라도 하나님은 강하고 담대하고 약한 자를 더 강하게 해 주신단 걸 믿습니다. 할아버지가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이어서 너무 좋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하나님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할아버지의 사랑을 함께 받으면서 나는 비록 부모·형제 북에다 두고 혼자 타국에 왔지만, 그 사랑이 있어서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씩씩하게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은 받을 수밖에 없는 아이지만, 공부를 열심히 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많이 받고 모든 선생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사랑을 함께 받아서 너무 행복합니다. 나도 앞으로는 받고 자란 것처럼 남에게 줄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할아버지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할아버지, 지금은 편지로만 나의 마음이나 생각을 전할 수밖에 없지만, 다음엔 할아버지를 직접 뵙고 사진도 찍고 할아버지의 사인도 받고 싶어요. 할아버지, 다윗보다 더 위대하고 하나님의 지혜와 총명과 명철과 성령 충만하길 기도할게요. 그리고 주님 안에서 남과 북이 하루빨리 한 나라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할게요.
 
  할아버지, 먼저 하나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과 할아버지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모든 분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안녕히 계세요. 건강하시고 하나님 안에서 행복하세요.
 

 
“탈북 청소년에게 관심 가져 주세요”

 
성금희
 
  안녕하십니까? 저는 대입 준비를 하고 있는 성금희입니다. 대통령님께 이렇게 편지를 쓸 수 있어서 하나님께 너무도 감사합니다.
 
  지금은 대입 준비를 하느라 정말로 힘듭니다. 저와 같은 탈북 청소년들은 북한에서 공부할 나이에 먹을 것이 없어서 일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한국에 와서 공부하려고 하니 너무도 힘듭니다. 공부량이 많이 부족하여 많은 경제적 도움이 필요합니다. 일반 사람들은 공부 잘 못하면 그냥 일을 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남과 북을 모두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들인 우리가 공부를 안 하고 시골에서 막일로 썩어 간다면 대한민국은 이 민족의 아픔을 회복시켜 줄 사람들을 잃는 것일 것입니다. 우리가 지식으로 준비되어야 둘로 갈라진 이 민족의 아픔을 회복시킬 통일을 하루빨리 이룰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통일 후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대통령님! 우리 탈북 청소년들 도와주세요. 관심 가져 주세요. 대통령님의 관심이 이 민족의 슬픔을 회복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대통령님은 오늘도 대통령님을 반대하는 수많은 정치세력 속에서 많이 힘드실 줄을 다는 아니지만 조금은 압니다. 하지만 제가 매일매일 하나님께 기도할게요. 하나님이 대통령님 잡아 주시고 다스려 달라고요.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늘 승리함을 저는 믿습니다. ^^ 안녕히 계십시오.
 

 
“탈북자에 대한 편견을 고쳐 주세요”

 
김철희
 
  안녕하십니까? 이명박 대통령님.
 
  저는 전기기사의 소박한 꿈을 안고 공부에 전심하는 김철희입니다. 지금 저를 비롯한 많은 탈북 청소년들이 대한민국의 품에 안겨 서로의 목표를 향해 행복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북한에서의 제 생활은 ‘오직 어떻게 하면 먹고살 것인가’ 하는 생각으로 어릴 때부터 작은 손에 농기구를 쥐고 농사를 지어야 하고 산에 가서 산나물을 뜯고 약초를 캐 가며 한끼 한끼 목숨을 연명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제가 한국에서 전기기사의 첫 꿈을 꾸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저의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데 몇몇 애로점이 저를 방해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탈북자들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입니다. 북한 사람들이 살기 어려워서 한국에 온 것이 아니라 범죄를 짓고 탈북하였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런 편견 때문에 탈북자를 무서운 인간으로 보고 탈북자들과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러한 배척으로 탈북자들은 새로운 삶을 또 포기하게 되고 기초수급자의 틀에서 벗어날 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저의 전기기사 꿈도 포기하게 될 것 같은 두려움이 들 때가 잦습니다.
 
  대통령님, 저는 한국 사람들이 북한 사람들도 똑같은 한국 사람이라는 인식을 갖고 대함으로써 탈북자들의 한국 정착에 도움이 돼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통령님, 임기 끝까지 힘내세요. 저의 버릇없는 의견을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철희 올립니다.
 

 
“순교당한 지하교인 가족들을 생각해 주세요”

 
임태한
 
  이명박 대통령님께. 대통령님, 저는 북한에서부터 예수님을 믿고 신앙을 지켜 오다 한국에 돌아오게 된 임태한입니다.
 
  저의 외할머니는 북한의 황해남도에서 전도생활을 하다가 평양에 목사의 직분으로 파견되어 갔습니다. 하지만 몇 년이 안되어 김일성이 교회를 불태우고 교인들을 무참히 죽임으로써 할머니는 북한 정권의 눈을 피해 무산의 심심산골로 갔습니다. 거기서 저희 어머니랑 삼촌이랑 같이 살았습니다. 저희 외삼촌과 어머니는 할머니에게서 하나님을 알았고 점점 신앙이 깊어 갔습니다. 하지만 북한 정권은 할머니가 하나님을 믿는 걸 알고 아무 병도 없는 할머니를 49호 병원에 입원시켜 신경병 주사를 10년 동안 맞게 했습니다. 거기서 할머니는 신앙을 지키고 살아 나왔습니다. 그로 인해 할머니는 공민권을 박탈당했습니다.
 
  그리고 저의 어머니는 평양에 김일성대학을 가게 되었는데 할머니가 무사했다는 이유로 탈락되었습니다. 저의 아버지도 김책공대 최우등 졸업생이지만 어머니와 결혼함으로 정치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제 가족은 거기서부터 힘들기 시작했습니다. 저와 형은 부모님으로부터 하나님을 알았고 찬양도 주님께 올렸습니다. 그렇게 행복하던 제 가족에게는 고난이 시작되었습니다. 삼촌이 전도하다 보위부에 잡혀 고문당하다 순교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에게는 늘 미행이 붙었고 비밀을 지키기조차 힘들었습니다. 늘 성경책을 화구에 깊숙이 놓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오래 못 가고 보위부에 단속되어 성경책을 불태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돈을 많이 줘서 가족은 무사했습니다. 그러다 몇 년 후에 다시 조사로 인해 아버지와 형이 감옥에 가게 되었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신사참배 안 한다는 이유로 순교당하셨습니다. 지금은 형이 무사히 감옥을 나왔지만, 형에 대한 미행은 또 이어져 몹시 불안하고 힘든 상황에 있습니다.
 
  저에게는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북한에 있는 지하 교인들에게 또 북한 백성에게 신앙의 자유가 있고, 중국에서나 어느 나라에서든지 북한 사람들이 북송을 당하지 않고, 끝으로 북한에 있는 형을 하루빨리 무사히 한국으로 데려올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것을 위해 매일 하나님께 눈물로 기도합니다.
 
  대통령님께서도 북한의 수용소가 사라지고, 그곳에도 신앙의 자유가 생길 수 있도록 작은 방법으로든 도와주십시오. 언젠가 그날이 오기를 소망합니다. 건강하시고 안녕히 계세요. ^^
 

 
“억울하게 죽은 인민들을 생각해 주세요”

 
연정희
 
  대통령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연정희입니다.
 
  저는 2009년 10월에 한국에 입국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국정원과 하나원을 거쳐 하늘꿈학교에 나와 지금껏 학교의 보살핌 가운데서 잘 살아왔습니다. 지금은 대입 검정고시 준비를 하여 이번 주 일요일에 시험을 보게 됩니다. 2008년 북한을 1년만 떠나 중국에서 돈을 벌어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생각으로 나오게 되었지만 저는 다시 북한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저의 엄마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제가 15세가 되던 해, 배고픔을 피해 저를 데리고 중국에 오게 된 엄마는 20일을 중국에서 숨어 살다가 팔려서 시집을 가던 도중 성숙한 저의 머리 스타일 때문에 그만 경찰에 잡히게 되었습니다. 중국 감옥을 거쳐 북한으로 강제 북송되어 북한 감옥에서 2달을 살았습니다.
 
  어린 딸아이도 함께 데리고 나감으로써 형벌이 더해져 함남도 증산 여자 교도소라는 곳으로 엄마는 혼자 또 6개월 형벌을 받고 떠났습니다. 제가 외삼촌 집에서 살다가 엄마가 올 때가 되어 집으로 와서 방도 데우고 밥도 하고 있는데 엄마가 “○○야” 하고 저의 이름을 부르면서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저는 저의 엄마가 아닌 길 가던 거지 아저씨가 제 앞에 서 있는 줄 알고 한참을 쳐다보다가 엄마를 안고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정말 예쁘던 엄마가 뼈만 남은 시체가 되어서 제 앞에 짧은 머리의 아저씨 모양을 하고 나타났습니다. 저는 그때 너무도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엄마는 그때 저에게 우리 ○○가 보고 싶어서 죽지 못하고 살아서 돌아왔다고, 정말 그곳에서의 삶은 차라리 죽는 게 더 행복할 만큼 끔찍한 날들이었다고 하셨습니다.
 
  엄마는 그때 저에게 다시는 중국에 가서 나라에서 하지 말라는 일을 하지 말자고 하셨습니다. 엄마가 있던 교도소에서는 사람들이 하루에도 굶어 죽고 병 걸려 죽고 맞아 죽는 사람이 몇십 명이 넘는다고 하셨습니다. 죽은 사람의 시체는 바다에다 버린다고 하시면서 정말 그곳에서는 사람이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며 일만 하다가 죽는다고 치를 떨며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감옥들이 북한 전 지역 곳곳에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 말은 이렇게 억울하게 죽어 가는 사람들의 수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말입니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억울하게 죽어 간 북한 인민들의 시체를 쌓으면 63빌딩 높이보다 더 높을지도 모릅니다. 이것이 진짜 북한의 현실이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 상황입니다.
 
  대통령님, 북한의 인민들을 돕는 일을 더 크게 해 주십시오. 이제 더 이상 그 악랄한 정권을 가만히 놔두어서도 안 되고 그 정권이 무서워서 계속 물질을 퍼 주고 달래서도 안 되는 일입니다. 북한 정권을 돕는 일은 그 나라 백성의 목을 더 조일 뿐만 아니라 미래의 한반도에 살게 될 후손들에게 살아있는 지옥 같은 세상을 넘겨주게 될지도 모릅니다.
 
  남한이 지난날 북한에 지원한 것들은 북한 국민에게 조금도 나눠지지 않았습니다. 김정일 가문과 그 밑에 있는 소수의 일꾼과 군인들에게나 조금씩 나눠줬을지 모르지만 정말 도움이 필요한 인민들에겐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북한 정부가 아닌 인민들을 돕는 정치를 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연정희 올림.⊙


김정우 월간조선 기자 (hgu@chosun.com)

월간조선 2012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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