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도래 250년, 고구마의 재발견: 식량·환경·에너지 문제의 새로운 대안
1763년 10월 초, 일본 대마도(對馬島)를 답사하던 통신정사(通信正使) 조엄(趙曮)의 눈에 희귀한 ‘풀뿌리’가 들어왔다. 지금껏 본 적이 없는 작물의 특이한 모양새를 두고 조엄은 산약(山藥), 무뿌리(菁根), 오이, 토란 등에 비유했다. 그가 쓴 《해사일기(海槎日記)》엔 “잎은 산약 잎사귀 비슷하면서 그보다는 조금 크고 두꺼우며 조금 붉은색을 띠었다”며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생으로 먹을 수도 있고 구워서도 먹으며 삶아서 먹을 수도 있다. 곡식과 섞어 죽을 쒀도 되고 썰어서 정과(正果)로 써도 된다. 떡을 만들거나 밥에 섞거나 되지 않는 것이 없으니 흉년을 지낼 밑천으로 좋을 듯했다.” 조엄은 이 작물 두어 말을 구해 부산진으로 보냈다. 다음 해 6월 돌아오는 길에 추가로 동래(東萊·現 부산 동래구..
사회
2013. 11. 18. 14:03